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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리두기 풀리자 ‘인산인해’…‘분노의 외식족’ 쏟아져 나왔다

2022.05.1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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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]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소비자들 덕에 외식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. 어린이날(5일)과 어버이날(8일)을 낀 ‘샌드위치 연휴’엔 전국 주요 지역 외식·카페 매장엔 홀 이용 대기 고객이 줄을 이었고, 단체 예약 문의 역시 쇄도했다.

 

지난 8일 대전 서구 초밥 뷔페 레스토랑 쿠우쿠우 한 지점에선 점심 식사 시간이 시작된 오전 11시부터 밀려 드는 고객들로 인해 대기 시간이 평균 20분 이상 걸렸다. 매장 내 테이블 100여개는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족, 친척, 친구 등과 외식을 나온 고객들로 내내 꽉 차 있었다. 카운터와 홀 매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바쁘게 일하던 사장 A씨는 "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2년 넘게 지속되며 매출이 크게 나빠져 한 때는 폐업까지 고려했지만 버티길 잘 한 것 같다. 오늘처럼만 매일 장사가 잘 되면 좋겠다"며 "그동안에 평일에는 홀 서빙 직원은 1명, 주말엔 2명으로도 충분했지만 지금은 일손이 부족해 직원 충원을 더 해야 할 것 같다"고 했다.

주말 저녁 술집을 찾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.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주요 식당과 술집들은 대부분 만석이었다. 사회관계망서비스(SNS)에 한 번이라도 소개된 식당들은 기본 대기가 30분 이상 소요됐다. 한 철판요리 식당에서는 "손님이 언제 나갈지 몰라 기본 1시간 이상은 걸릴 것같다"는 말에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도 있었다.

같은 날 부산 해운대구 ‘해리단길’ 등에서도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과 카페 곳곳에서 긴 대기 줄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. 한 카페 관계자는 "코로나19가 잦아든 데다 날이 풀리면서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"며 "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낀 연휴이기도 해 관광객의 방문도 늘었다"고 말했다. 

 

대형 프랜차이즈들도 매출이 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. CJ푸드빌의 빕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% 증가했고, 이달 6인 이상 단체 예약 건수가 전달 말보다 약 30% 늘었다. bhc그룹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테이블당 평균 고객 수가 지난달 18일 이전 2.3명에서 현재 2.9명으로 늘었다.

업계는 이달 가정의달 특수를 기점으로 매출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(aT)에 따르면 올해 2분기(4~6월)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90.99로 코로나19 이후 처음 90대를 넘어섰다. 한 업계 관계자는 "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동시에 폭증했던 것과 이달 가정의달 특수가 맞물렸다"며 "이후에도 가족 나들이, 직장인 회식, 각종 모임 등 외식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"고 말했다.